아침에 말끔하게 세안하고
뒤돌아서면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번들번들하게 올라오는 유분 때문에
어릴 때부터 여드름으로 고생했고
지금까지 그 흉이 연하게 남았어요.
오후 정도가 되면 손으로 찍었을 때
손이 미끈거릴 정도로 얼굴 기름이
묻어서 잘 없애는 성질의 세안제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속이 어찌나
건조하고 간지러운지 미치겠더라고요.
지금은 순하면서도 약알칼리성으로
피지와 유분기가 깔끔하게 씻기는
제품을 사용하는 중인데요.
하루하루 느끼는 바가 참 달라요.
처음에는 얼굴에 있는 유분기를 모조리
없애겠다며 세안도 막 3번씩 했거든요.
그렇게 하니까 오히려 건조해지고
오후가 되기도 전에 유분도 올라왔고
여드름 피부에 오히려 자극됐어요.
청결이 중요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세안하는 게 맞지 않는 것 같아
나름대로 알아본 뒤에 유수분 균형을
지켜주는 방법을 알아냈는데요.
요즘도 매일같이 세면대 위에 두고
사용중인 방방곳곳 편운고 비누팩은
여드름균 제거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와
시험서가 상세하게 나와 있더라고요.
어디에 얼마나 도움이 된다는 것을
그저 말로만 설명하지 않고 균 이름과
불검출 내용까지 자세하게 보여주는
모습에 관심이 가서 얼른 주문하고
원래 쓰던 건 그냥 버렸어요.
그렇게 써 봤는데 얼굴 기름 도는
시간도 점차 늦어지고 속 건조도
잘 잡혀서 하루하루가 놀랍더라고요.
예민한데다 민감하기까지 한 피부라
뭘 써도 항상 문제가 생기곤 했었기에
이번에는 뭐가 다를까 싶었는데요.
문제성이나 지성피부에게 필요한
3가지 요소를 다 갖췄더라고요.
첫 번째, 일단 자극이 없어요.
바디까지 몸 전체에 다 사용해도
괜찮을 정도로 편안한 약알칼리성에
색소나 합성 계면활성제, 보존제 같은
자극을 줄 수 있는 성분이 없거든요.
그래서 폼클렌징만 써 왔던 사람이라면
생각보다 거품이 그리 풍성하지 않아
처음에는 아리송하게 생각될 수 있어요.
그건 합성 계면활성제가 없어서인데
거품 입자가 쫀쫀하고 모공보다 작아서
천천히 롤링하면 여러 잔여물과 피지,
노폐물 등이 속 시원하게 씻겨 나가요.
두 번째, 세정력을 잘 갖췄어요.
비자극 테스트까지 완료했을 정도로
편안함이 느껴지는데도 건조하지 않고
모공 속까지 클렌징이 잘 되니까
얼굴 기름 때문에 이중으로 여러 번
피부를 괴롭히며 씻을 필요가 없어요.
심지어 비누 속에 편백 가루가
들어 있는데 이게 거품을 낼 때
자연스럽게 함께 나와서 부드럽게
각질 제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유분이 수시로 도는 타입은 그만큼
노폐물과 각질도 자주 생기는데요.
이걸 깔끔하게 매번 제거해주지 않으면
모공을 막아 문제를 일으키더라고요.
붉은 기나 트러블이 자주 나타나는
타입은 순한 약산성만 쓰면 노폐물을
제거하기가 어렵고 알칼리성을 쓰면
건조함을 느끼기가 쉬운데요.
약알칼리성은 두 가지 특성을 고루
갖춘 거라 유분은 제거해 주면서도
수분은 남겨 속 건조 잡기가 좋았어요.
유수분밸런스가 잘 잡히고 나니까
번들거림도 줄어들고 그로 인해 생기던
트러블도 자연스레 잠잠해지더라고요.
거품 속에 들어있는 가루 분말은
스크럽처럼 따가운 느낌도 들지 않는데
각질케어에 도움을 줘서 저는 샤워할 때
온몸에 고루 묻혀 준 뒤 헹궈줘요.
몸 전체를 이거 하나로 씻었음에도
건조하기는커녕 거칠거렸던 부분이
한결 보드라워지고 들뜨던 각질도
잠잠하게 가라앉은 모습을 보였어요.
결 정리도 잘 되어서 그 뒤에 바르는
기초제품도 겉돌지 않고 안으로
곧장 스며들어 종일 촉촉했어요.
세 번째, 메인 성분과 수분감을 채우는
그 외 성분의 구성이 조화로워요.
남들보다 얼굴 기름 잘 생기는 경우
대부분 수분 부족으로 인해 유분이
과하게 발생하는 거라고 하는데요.
세안 단계부터 밸런스를 잘 잡아주면
그 이후까지 촉촉함이 이어져요.
메인 성분에는 어성초와 유황이 있고
편림오일이 함유되어 있는데요.
우리가 아는 편백오일은 잎과 줄기를
추출해서 만드는 건데 편림은 목재의
중심 부분에서만 추출하기 때문에
항산화와 항염 물질이 풍부한
피톤치드 함량이 높더라고요.
노폐물을 배출하여 피부 진정을 돕는
어성초와 결을 보호하는 유황이
적절한 비율로 들어있고,
수분과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시어버터와
올리브, 동백나무씨 오일이 있어서
자극은 줄이고 균은 억제하면서
한층 촉촉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어요.
씻을 때는 미세한 거품을 풍성하게
만들어서 케어하고 싶어서 거품망 속에
비누를 넣은 다음 문질러 줬는데요.
모공을 열어준 다음 곳곳에 롤링하고
그 상태로 딱 30초 정도만 두고
헹궜더니 세상 개운하더라고요.
붉었던 부분도 곧장 진정되었고
물기를 닦고 난 이후 바른 보습제도
깊게 잘 스며들어 속당김도 잡혔어요.
바르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했었는데
채워주려면 그만큼 깨끗하게 비워서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여실하게 느껴 풍성하게 낸 버블을
30초 정도 잠깐 올려하는 거품팩도
샤워할 때마다 매번 하고 있어요.
고민되는 바디 부위에도 올려두는데
성을 내듯 열감이 오르고 간지러웠던
부위가 금세 편안해지더라고요.
예전에는 말끔하고 씻은 뒤에도 온몸이
간지럽고 때가 밀리듯 나오는 각질과
모공 위로 솟아오른 화이트헤드와
울긋불긋한 트러블로 인해 안색마저
거칠고 어둡게만 느껴졌었어요.
요즘은 뭔가 사람 자체가 환해졌다며
무슨 관리를 받냐고 다들 물어보네요.
얼굴 기름 막는 방법은 결국 얼마나
유수분을 잘 잡는가에 달렸는데
이미 생겨버린 노폐물은 부드럽게
제거하고 속당김도 순하게 잡아주는
루틴을 찾게 되어 뿌듯한 요즘이에요.
한편으로는 저만 알고 싶었지만
역시나 그 고생을 알기에
이렇게 포스팅 해봤어요 :)
도움이 되셨길 바라요.